조지 거슈인의 '서머타임' - Ella Fitzgerald / Janis Joplin (동영상)
이태식(9)
2006-08-11 조회 : 8421
'Cypress Trees' - Vincent van
Gogh
George Gershwin의
'Summertime'
조지 거슈인 (1898~1937 New York)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 (Porgy and Bess 1935) 에 여러번 나오는 노래 'Summertime'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무려 2천 5백여 버전으로 불리고 연주될 정도로 널리 사랑 받고 있는
팝의 고전이다. 작곡가 스스로 '미국 민속 오페라' (American folk opera)라고 정의했던 '포기와 베스'는 70년대 말에야 정규
오페라 레퍼토리로 대접 받으면서 유명 오페라하우스의 무대에 올려졌고 성악가들도 다투어 아리아로 불렀다.
비틀즈의 최대 인기 넘버
'Yesterday'와 쌍벽을 이룬다는 스탠더드 재즈풍의 '서머타임'은, 흑인들의 빈한하고 고단한 삶을 그린 대본에 어울리게 흑인영가처럼
애잔하고 구성지게 불러야 제 맛이 난다. 그래서 흑인 보컬리스트들은 거의 빠짐 없이 이 노래를 불렀고, 프랭크 시나트라 빙 크로스비 도리스
데이 등 백인들도 많이 불렀다. 아래에 소개하는 엘라 피처랄드와 재니스 조플린의 노래는 그 중에서도 가장 잘 부른 버전에 속한다고 하겠다.
Ella Fitzgerald -
'Summertime' (Live in
Berlin,1968)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재즈 보컬리스트의 한사람으로 평가 받는 엘라 피처랄드(1917~ 1996 Virginia) 는 3
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의 맑은 톤으로 거의 완벽한 음조를 구사하고, 특히 스캣(scat)과 같은 즉흥적인 노래의 경지는 독보적이었다.
'The First Lady of Song' 이라고 불릴만큼 사랑 받은 그에게 레이건 대통령은 'National Medal of Art'를,
부시 대통령은 '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하며 그 공적을 기렸다. 그래미상도 13개나 받았다. 미국적인
흑인의 정서를 가장 잘 그렸다는 노래 'Summertime'은 이 뛰어난 검은 디바 엘라 피처랄드 만큼 어느 누구도 더 잘 부를 수 없을
것이다.
Janis
Joplin - 'Summertime' (Live in
Sweden,1969)
27세 젊은
나이에 요절한 전설적인 여성 록커 재니스 조플린 (1943~1970 Texas)은 종래의 백인 여성 가수의 전형을 파괴한 이단아였다. 힘에 넘친
쉰 목소리로 긁어대듯 절규하는 풍부한 오버톤의 창법으로 흑인블루스와 R&B의 영역에 진입한 최초의 백인 여성 보컬리스트였고, 또한
포스트-비틀즈의 남성지배 록 체제에 도전하여 여성 록커의 교두보를 구축한 선구자였다. 자유분방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뛰어난 유머감각과 솔직함,
개방적인 성적 정치적 입장 등으로 더욱 강한 이미지를 심어준 그는 약물중독으로 아깝게 떠나 버렸고, 그 다음해 발매된 마지막 앨범은 빅히트했다.
1995년 록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그의 노래는 더욱 새롭다.